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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진 특집/편집장의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로 복귀하려다 포기한 썰

by Duckuzine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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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람 없는 티스토리

물론 홍보나 활동이 부진해서 일수도 있지만 글 작성하는 보람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다 보면 댓글도 달리고 조회수도 늘겠지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만큼 한가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블로그에서 찾아보면 30초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10분 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검색조차도 유튜브 검색창에서 하지 네이버나 구글에서 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유로 티스토리를 정리하고 어느 정도 조회수가 보장되는 네이버로 다시 복귀하려고 했습니다.

 

2. 네이버 블로그의 의미는 이제 광고일 뿐

네이버로 넘어가려고 계정을 다시 파고 스킨 작업 등 이웃 맺기 작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습니다.

 

- 아 자신의 생각을 쓰는 블로거는 이제 없구나..

 

이웃을 맺은 사람 중 오프매장 후기만을 쓰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하루 종일 오프매장 포스팅만 합니다.

하루에 2~30개씩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매장의 리뷰를 씁니다.

네 돈 받고 하는 광고죠.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전국의 매장을 어떻게 돌아다니겠습니까?

그래도 최소한 가게에 직접 가보고 자신의 생각이라도 한 줄 적어야 그게 블로그의 의미일 텐데, 자신의 생각 따윈 한 줄도 없습니다.

전화하고 문자하고 이메일 보내서 따낸 광고를 고대로 넘겨받아 몇 가지 첨삭해서 포스팅합니다.

 

또 이건 예전부터 있었던 방식이지만, 업체로 당당히 전화해 물건을 받고 사용기를 그럴듯하게 써줍니다.

그리고 맨 밑에 한 줄 써놓죠.

 

- 업체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유튜브나 sns에 넘쳐나는 후기도 사실 말을 잘 안 한다거나 짧게 언급할 뿐이지 99퍼 업체에서 물건 제공받아 올리는 영상들입니다.

이것은 후기라기 보단 엄연한 광고입니다. 물건을 제공받고 써주는 후기는 결코 객관적일 수가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실제 단점을 적은 실사용 후기를 쓰는 블로거에겐 업체에서 저작권 위반, 명예훼손, 업무방해를 걸고 글을 내리라고 협박합니다.

이러한 블로그를 호스팅 업체에선 보호해주거나 육성해야 하는데 그냥 나 몰라라 방치하고, 오히려 업체 편을 들어줘서 블라인드 처리를 합니다. 

이러니 실제 후기를 쓰는 블로그는 점점 사라져 가고, 결국 남는 건 광고글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얼마 전부터 논란도 되었지만 네이버는 실검이 광고로 도배되는 것을 일부러 방치하고 있습니다.

진짜 정보보다는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국내 1위 포탈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광고는 윈윈윈 전략이긴 합니다.

판매 업체는 포탈에 직접 의뢰하는 것보다 적은 광고비를 들여서 좋고, 포탈은 조회수를 올려서 좋으며, 광고쟁이는 푼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엄밀하게 따져보면 사실 이러한 광고쟁이들의 글은 무임승차입니다.

그들은 광고 의뢰 업체에서 돈도 받고, 광고를 달아 조회수를 올려 배너 광고주들한테도 돈을 받습니다.

광고를 하기 위해선 광고를 올리는 곳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는 일입니다.

광고쟁이들은 엄연히 돈을 버는 일을 하면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으며, 포탈은 조회수를 올려 얻는 작은 이득으로 이를 방관하고 눈감아 주고 있습니다.

 

광고는 보는 사람들이 이것이 광고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야 합니다.

광고가 아닌 사용후기구나 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물건을 사게 만드는 글은 소비자 입장에선 사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무언가 법적인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3. 결국 남는 건 글 쓰는 보람인데..

일단 저부터가 도움되는 글(요즘은 그런 글 자체를 찾아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만)을 보더라도 댓글을 잘 달지 않습니다.

제일 큰 이유가 로그인 자체가 귀찮다는 점이죠.

그 귀찮음을 이기고 로그인을 하더라도 감사인사 적는 건 사실 10초도 안 걸리는 일이긴 합니다만, 그 일이 익숙해져 있지도 않을뿐더러, 괜히 내 정보를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감사인사 한 줄이라도 달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한 글 한줄이 블로그 주인에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네이버에서 댓글이 활발한 이유가 대다수 사용자는 거의 항상 네이버에 로그인되어 있다라는 점인데, 그에 반해 티스토리는 다음이나 티스토리에 로그인할 일도 별로 없다라는 게 차이점이겠네요.

티스토리 같이 확장성이 부족한 경우는 다른 계정도 가능한 멀티 로그인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다음의 행보를 보면 티스토리를 폐쇄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이긴 합니다.

 

이달 말에 드디어!! 3년 만에 애드센스 정산이 되네요.

역시 댓글이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람을 못 느끼니 결국 돈에서 보람을 찾게 되는 슬픈 현실입니다.

 

 

이상 덕후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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