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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진 특집/편집장의 이야기

아마존 반품 교환신청의 대응

by Duckuzine 201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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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멘마 리뷰를 하고 난 뒤 원본사진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 보았을땐 넨도의 귀여움에 콩깍지가 씌여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리뷰를 하고 난뒤 장식장으로 안착하려고 보니 흠결이 보이기 시작한겁니다.

리뷰의 순기능이겠죠.

어쨋든 멘마의 상태은 이렇습니다.

 

① 앞머리엔 색까짐, 

② 뒷머리엔 런너자국,

③ 얼굴엔 z자 상처와 얼룩덜룩한 자국, 심지어 마감재 안쪽의 털..





레드썬~하고 그냥 둘까도 생각했는데, 한파트도 아니고 무려 세파트나 상태가 메롱이다 보니 화가 나긴 합니다.


일단 자세하게 사진을 찍어서 굿스마에 AS신청을 했습니다.

굿스마 AS야 지원기간 내에 부품만 남아있으면 쿨하게 교환해주는 걸로 유명하지요.

멘마가 초판된지는 3년이지만, 재판을 작년 12월에 했으니 AS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굿스마는 주5일제인건지 주말엔 답변하지 않습니다. (아 꿈의 직장 굿스마)


하지만 이러한 AS정책은 미개봉 중고의 거래가 활발한 피규어의 특성상 안좋은 정책이기도 합니다.

만약 멘마가 재판없는 프리미엄 잔뜩 붙어 있는 미개봉 중고였고, 힘들고 비싸게 구해서 딱 개봉했는데 저 상태였다면..

그냥 돈만 버리는겁니다. 불량품을 프리미엄 주고 산 셈이죠. 

직접 재도색을 하거나, 피규어 한채 가격을 주고 재도색의뢰를 해야겠죠.

사실 지금 12만원 주고 구한 백무구가 이런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설 지나고 재도색 의뢰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이정도면 초기불량인데 구입처에 교환신청을 할까 생각이 들어서 아마존 재팬에 교환신청을 했습니다.

배대지였으면 귀찮아서라도 안했을텐데 직배송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죠.


크롬 번역 기능을 이용해서 주저리주저리 긴 안내를 꼼꼼하게 읽고 교환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신청이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문제는 반송이었습니다.


해외배송과 로컬배송은 차이가 있는데, 해외배송의 경우에는 반드시 DHL에 보험가입해서 반송을 하는 겁니다.

어차피 불량에 의한 반송이므로 택배비는 착불입니다만..

그런데 국내택배와는 다르게 DHL은 그냥 전화해서 반품할거니 물건 받아가라라는게 통하지 않습니다.

송장 인보이스를 직접 작성해야 합니다.

DHL에서 시행하는 웹서비스가 있긴 합니다만, 개인번호를 부여받아야 하는데,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사업자번호가 필요하며, 고객센터와 통화해야 하고 등등..

복잡하진 않지만 귀찮은 일들이 태산이었습니다.

송장을 그냥 뽑아서 작성하고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면 될것 같기도 합니다만..

집에 프린터가 없다면 그게 또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하려고 보니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DHL은 24시간 접수받는다고 해서 처음엔 ARS가 받아서 머라머라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전화했는데.. 

상담원분이 바로 받더군요. 저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꽤 퉁명스러운 응대였습니다.


DHL : 픽업서비스 가능하다. 근데 송장은 직접 뽑아서 붙여라 뽑아놨냐?


나 : 집에 프린터가 없어서 못한다 


DHL : 그럼 보낼수 없다. 집근처 DHL 지점으로 가서 직접 보내라.


전화 끊고 나서 검색했더니 차로 1시간 거리에 고잔동 지점이 있고, 전철타고 50분 거리에 구로공단 지점 있더군요.

결국 고잔동 지점으로 가기로 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아마존에서 이메일이 하나 와 있었습니다.



확대해서 보세요



한줄요약 : 그냥 하나더 보내줄께 근데 귀찮으니 (물건값이나 택배비나 그게 그거니) 반품하지마



냉동냉동 열매를 먹었는지 하고, 번개번개 열매를 먹었는지 신속한 대응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이라면 주말이라고 건너뛰고, 다음주 월요일 저녁쯤이나 메일을 보냈을 겁니다.

그랬다면 전 쓸데없이 기름값 들여 왕복 2시간 버려가며 고잔동 가서 택배 부치고 왔겠죠.


메일 맨 아래에 한 구절이 맘에 와 닿네요.

아마존 재팬은 고객의 의견에 따라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을 소중히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배워야할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vip고객만 소중한게 아니고 만원짜리 하나를 사도 소중한 고객!! 이라고 하기엔.. 

최근의 일련 사건들을 보면, 우리 국민성이 갑질하기 좋아하는 민족이다 라는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들도 고객에게 막대해도 된다? 라고 결론을 내려면 안되겠죠.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오늘만 장사하고 말 것처럼 장사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믿고 구매할수 있는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물론 블랙컨슈머도 늘어 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그 충성도와 매출은 비례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상 명랑매거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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