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장원' 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만, 아마 요즘 세대들은 이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을겁니다.
이발소를 이젠 더 이상 찾아 보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인데, 이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모든 이발소를 퇴폐로 모는 사회적 분위기, 이를 주도하는 골목상권의 경쟁자였던 미장원 원장들의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언론은 모든 이발소는 퇴폐는 아니지만 이발소는 하여튼 퇴폐다 라고 줄기차게 선동했고,
남편이 이발소가서 면도받고 안마 좀 받는게 못마땅했던 아줌마들도 옳타쿠나 하고 이를 거들었죠.
이후 영업장을 목욕탕으로 옮겨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던 이발소는 아버지가 등 밀어 주는걸 받아본 적 없는 젊은 세대들이 목욕탕 가는걸 꺼려하니 목욕탕도 하나 둘씩 망하다,
코로나가 완벽한 트리거가 되어 결국 이발소는 대부분 사라져 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저만해도 초중딩떄나 아버지 따라 목욕탕 가서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지, 그 뒤로는 미장원만 쭉 이용했습니다.
저같은 평범남은 집앞에서 대충 자르는 커트나 강남 비싼 미용실이나 거기서 거기지 솔직히 돈만 아까운데,
그래도 굳이 비싸고 먼 미장원 가서 커트했던 이유는 이쁜 누나가 머리 잘라주니까가 90퍼였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이 좋긴 좋았죠.
하지만 기분만 좋다 뿐이지, 여지껏 커트후 머리 상태에 대해 만족한 적은 한번도 없던것 같습니다.
나이 먹고 보니 이젠 젊은 애들 염색하고 파마하는데 같이 앉아서 커트 받기도 머하고,
무엇보다도 이젠 이쁜 누나들도 찾아볼수도 없다보니..
그뒤로 가끔 파마 마려울때나 미장원가고,
집앞 남성전용 미용실이라는 블루클럽에서 자르다가 거기도 망해나가고,
최근까지 비슷한 류의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네요.
아닌 곳도 있겠지만서도,
여기 아줌마들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줌마라는 특성상 바뀌기도 수시로 바뀌고, 그러니 책임감도 없고, 무슨 머리 자르는 기계 마냥 기계적인 태도하며, 사람을 은근 불편하게 하는지라 머리 자르는 5분에서 10분이 정말 고역입니다.
머리와 손톱은 왜케 금방 자라는건지..
자르고는 싶은데 저런 경험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 최대한 기르고 기르다 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다녔던 이발소가 생각나네요.
아부지 생각도 나구요.
요즘 바버샵이라고 킹즈맨 세트처럼 꾸며놓고 영업하는 업소들이 강남이나 홍대쪽에 좀 생긴 것 같던데,
저긴 흔히 생각하는 옛 이발소와는 다른 곳이긴 하죠.
왠만한 강남 미장원 뺨때기 후려칠 가격이던데..
그냥 돈 많고 시간 많은 그루밍족의 놀이터? 같은 이미지네요.
멋쟁이(?) 아니면 가기엔 좀 거리감이 있죠.
이발소가 부활했음 좋겠습니다.
그러나 인구수는 계속 줄어들며 고령화 되고,
학생들이 없으니 미장원 시다도 구하기 힘든 이 시대에 그럴 일은 아마도 없겠죠.
유튭 보니 베트남 이발소 참 좋던데..
수입된다 해도 또 퇴폐딱지 붙여 내쫒을게 뻔하긴 합니다만..
음.. 남자들 머리 자를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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